국산 온라인 게임 ‘포트리스2(www.x2game.com)’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지면서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포트리스는 익살스럽게 생긴 탱크들이 대포를 쏴서 목표물을 맞추는 단순한 게임이다. 하지만 6월말 회원 240만명을 돌파했고, 지금도 하루 3만~4만명의 신규회원이 가입하고 있다고 한다. 포트리스 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의 이같은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제작사인 CCR은 회원들에게 공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만 연결되면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기고 친구를 사귈 수 있다. 수익은 맞춤형 브라우저 제작과 온라인 광고, 시스템통합(SI) 사업 등을 통해 올리고 있다.
포트리스는 초보자도 몇 분만에 게임을 배울 수 있을 정도로 쉽다. 스타크래프트는 복잡한 키 조작을 배우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포트리스는 방향 키와 스페이스 키만으로 조작이 가능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그래서 회원 중 여성 비율이 3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가 90%를 넘지만, 점차 30~40대로 확산되고 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포를 쏘는 대결방식 때문에 자칫 지루해지지 않도록 포트리스는 게임 고수들도 각자 나름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탱크의 특성, 바람의 방향과 세기, 작은 아이템들의 의미를 알아야 게임을 이길 수 있다. 시간이 남을 때는 서로 채팅을 하게 배려했다. 고등학생 변현준(16)군은 “게임 상황을 주제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어 일반 채팅보다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압구정동에서 PC방을 운영하는 박지훈씨는 “현재 스타크래프트와 포트리스를 즐기는 사람들의 숫자가 엇비슷하다”며 “포트리스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곧 순위가 바뀔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