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학연·지연을 바탕으로 하는 오프라인 모임을 온라인으로 끌어온 커뮤니티 사이트는 ‘인터넷의 꽃’으로 불린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동호회인 ‘다음카페’ 개설 후 회원수가 10배로 증가했으며, 동창회사이트 ‘아이러브스쿨’을 확보하려는 대형 포털의 인수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PC통신 동호회에서 출발한 커뮤니티 사이트는 최근 닷컴위기론을 겪으면서 쇼핑몰 사업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 회원 확보 후 쇼핑몰 진출= 커뮤니티 사이트는 우선 많은 회원을 확보한 후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 한다. 72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국내 최대의 인터넷 동창회 아이러브스쿨(www.iloveschool.co.kr)은 야후코리아와의 합병을 포기하고, 대신 지난달 학생전용 쇼핑몰을 열었다.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클럽(www.miclub.com)도 개설 초기 매달 10억원을 쏟아부으며 광고를 한 결과 90만명의 회원을 확보, 지난 8월부터 화장품·패션용품 전자상거래를 시작했다. e동네·e동창· e패밀리 등 지연·학연·혈연에 기반한 커뮤니티를 강조하는 프리챌(www.freechal.com)은 지난 6월부터 운영하던 쇼핑몰을 이달초 확대 개편했다.
◆ 실제 수익은 미미= 그러나 아직까지 쇼핑몰 운영이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마이클럽의 경우 최근 수입화장품을 저가에 판매하면서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이러브스쿨도 서적·음반 등 단가가 낮은 제품 위주로 미미하게 매출이 있을 뿐이다. 프리챌의 이정아 과장은 “고객을 상대로 하는 커뮤니티 자체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당분간은 기업들의 온라인 비즈니스를 대행하거나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판매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채팅 기반의 커뮤니티 세이클럽(www.sayclub.com)은 100~5000원의 캐릭터 의상 판매, 게시판에 올린 글을 돋보이게 하는 형광펜 서비스 등 가상 쇼핑몰을 운영해 유료 서비스 한 달만에 3억원의 순익을 남겼다. 고선미 세이클럽 팀장은 “전체 회원 중 쇼핑몰 이용자는 1%밖에 안 된다”며 “쇼핑몰로 수익을 얻으려면 회원이 적어도 500만명은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 합병으로 살 길 모색= 수익모델 부재로 고심하는 커뮤니티 사이트는 대형 포털업체와의 합병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400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네띠앙(www.netian.com)은 새롬기술을 비롯한 대형 업체와 합병을 논의중이며, 회원수 380만명의 인터넷 동창회 다모임(www.damoim.net)도 하이텔과 합병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팅 사이트 하늘사랑(www.skylove.com)도 한컴과 합병을 추진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미국의 경우 동창회 사이트 e그룹과 홈페이지 서비스 지오시티가 야후에, 이메일 서비스 핫메일이 마이크로소프트에, 홈페이지 서비스 트라이포드가 라이코스에 인수됐다.
골드만삭스의 장영우 이사는 "내년 경기가 좋아지면 커뮤니티 사이트를 둘러싼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