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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3/02/18, Hit : 380
제목    암을 치료하는 스크린세이버?
작성자   운영자
화일   

분산 컴퓨팅(Grid Computing), 전세계 수백만 대의 컴퓨터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막대한 컴퓨팅 리소스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분산 컴퓨팅은 불특정 다수, 즉 일반 대중들의 자발적으로 참여로 컴퓨팅의 힘을 모으는 방식이다. 따라서 분산 컴퓨팅은 대부분 상업적 목적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으로 쓰여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찾는 SETI@home, 에이즈 치료약을 개발하기 위한 FightAIDS@Home을 들 수 있다.

또 최근에는 맥아피에서 분산 컴퓨팅과 웹 서비스를 결합해 전세계 수백만 사용자들에게 실시간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리드 시큐어리티 서비스(Grid Security Services)를 선보였다.

맥아피의 시큐어리티센터(SecurityCenter)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은 사용자는 새로 발생한 바이러스 정보, 네트웍 보안 결함, 해결책에 대한 정보를 받게 된다. 앞으로 시큐어리티센터의 사용자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 서비스의 성능은 더욱 강력해 질 것이라고.

그 밖에 유명한 그리드 관련 프로젝트 리스트는 다음 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다.

분산 컴퓨팅은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컴퓨터의 CPU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은 컴퓨터들의 CPU 자원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슈퍼컴퓨터처럼 만든다.

대부분의 분산 컴퓨팅은 사용자가 다운로드 받은 소프트웨어의 백그라운드 작업, 혹은 스크린세이버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스크린세이버의 경우 스크린세이버가 작동되는 순간, 즉 컴퓨터가 사용되고 있지 않을 때, 컴퓨터의 자원을 분산 컴퓨팅의 목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분산 컴퓨팅으로 암으로 치료하자

최근 나는 유나이티드 디바이스(United Devices)라는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인텔과 옥스포드 대학이 주도하는 암 치료 기술 연구를 위한 프로젝트다.

유나이티드 디바이스는 현재까지 알려진 화학 연구 프로젝트 중 그 규모가 가장 크다. 현재 79만 5000명의 일반인들이 이 프로젝트에 자원하고 있으며, 150만 대의 윈도 기반 PC가 UD의 분산 컴퓨팅에 이용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항암 효과를 가진 12가지의 단백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현재 이 단백질과 35억 가지의 분자들을 상호 작용시키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UD에서는 특수 제작된 분석 소프트웨어를 이용, 각 단백질들과 수십억 개의 분자들 중에 어떤 것이 서로 결합해 암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는지를 시험하고 있다.

각 분자들의 분석 작업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수많은 컴퓨터들이 하고 있다. 각 PC는 치료제 개발 소프트웨어인 싱크(THINK)를 이용해 분자를 3차원 입체 모델로 형상화 해 단백질과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 확인한다.

단백질과의 결합에 성공한 분자는 ‘히트(hit)’로 기록되고, 그렇지 않은 분자는 걸러내 버려진다. 히트로 기록된 분자 정보는 프로젝트 연구소로 보내져 다음 단계의 연구로 들어간다.

프로젝트 참여자는 자신이 직접 얼마나 많은 히트 분자 수를 기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참여한 첫날엔 26개의 히트를 기록했다.

놀라운 스크린 세이버

UD 프로젝트 참여자는 스크린세이버와 풀-타임 소프트웨어, 이렇게 두 가지 방식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스크린세이버로 참여하면 스크린세이버 작동 시 3D로 모델링 된 입체 분자가 단백질과 결합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풀-타임 소프트웨어를 사용 시, 컴퓨터의 백그라운드 작업으로 분산 컴퓨팅에 연결되는데, 다른 프로그램들의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컴퓨터를 꺼 버리면 연구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할 필요 없다. UD에 따르면, 컴퓨터가 꺼져 시험이 중단된 분자 모델은 남겨 두었다가 컴퓨터가 다시 켜졌을 때 작업을 재개 시킨다고 한다.

또한, UD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개인 사용자들의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으며, 충분한 통제와 경고 시스템으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UD 프로젝트는 철저하게 비영리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연구의 저작권은 옥스포드 대학의 소유가 되지만, 그 데이터와 결과는 (완성되는 대로) 세상에 무료로 공개된다고 한다.

옥스포드 대학에 따르면 지금까지 50년간 옥스포트 내에서 진행된 암 연구를 통해 40가지의 치료약을 개발했으며, 앞으로 이 개발 속도는 분산 컴퓨팅 덕분에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한다.

UD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다음 사이트에서 싱크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기 바란다.

인터넷 덕분에 이제 우리 일반인들도 손쉽게 세상의 공익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됐다. 그 와중에 멋진 스크린세이버까지 얻으면서 말이다.

발처 : 저자 Paul Sh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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